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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군대의 어원과 가야

군기 빠진 군대를 흔히 '당나라 군대'라고 한다. 군대 다녀온 사람은 지겹게 들었을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천년도 훨씬 전에 망한 나라 이름인 당나라 군대일까? 우리나라를 'Korea'라고 하는것은 '고려'에서 나온 말인것은 다 알것이다. 고려때는 대외무역이 활발해서 아랍 및 유럽까지 나라이름이 알려지면서 영어로 굳어졌고 그러므로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이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아직도 '고려'라고 부르는것이다.

그러듯이 일본에서도 아직도 중국을 '당(唐)'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청일전쟁과 중일전쟁때 쉽게 무너지고 비리만 저지르는 중국군을 보고 '당나라 군대'라며 비하하여 불렀다. 당연히 일제시대를 거치고 더구나 일본군 출신이 군을 장악한 우리나라는 구타와 함께 이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아직도 군기 빠진 군인이나 군대를 보면 '당나라 군대'니 '당나라 병사'니 하는것이다.

일본에서 중국을 당이라고 하니 중국에서 넘어온 것에는 앞에 '당(唐)'자를 붙인다. 우리가 흔히 뎀뿌라라고 하던 튀김도 일본은 요즘 가라아게(唐揚げ)라고 하고 종이우산은 가라카사(唐傘)라고 부르기도 했다. 근데 '당(唐)'의 일본어 발음이 '가라'라는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가라는 우리나라 옛국가인 가야(伽倻)의 다른 발음이다. 가야는 문헌에 따라 가야(加耶, 伽耶, 伽倻), 가라(加羅), 가량(加良), 가락(駕洛), 구야(狗邪, 拘邪), 임나(任那)등으로 불렀다. 가장 많이 불리는 가야도 당시에는 '가라'라고 발음했던걸로 추정된다. 중국어로도 당시에 가야를 가라로 발음했던걸로 보여 당시에 한자를 중국어 발음으로 불렀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재미있는것은 가라(唐)가 붙은 일본단어중에 당나라 이전에 넘어온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많다. 한반도를 거쳐 넘어간 청동을 가라가네(唐金)'라고 하고 모시를 '가라무시'라고 하는것들이다. 즉 한반도를 거쳐 간 문물에는 앞에 '가라'라는 말을 붙어 우리나라에서 넘어간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것이 당나라가 세력이 커지고 중국과의 교류가 깊어지면서 중국을 가리키는 말로 바뀐것이다.

한국의 일본어 발음인 '간코쿠'도 '가라노쿠니(韓の國)' 즉 '한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렇게 보면 쟁기도 일본어로 '가라스키'라고 하는걸보면 우리나라에서 건너간것이 분명하다. 일본어를 잘 알면 한번쯤 발음이 '가라'가 붙은 단어라든지 또는 글자에 '唐'이 붙은 단어중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것을 찾아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다. 출처: 온빛눈리의 잡동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