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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민족문제연구소 10대 뉴스

  1. 해방 70년, 한일협정 50년 우리 근현대사 재조명 열기

    2015년은 해방 70년 한일협정 50년 을사늑약 110년 등 오욕의 우리 근현대사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한 해였다. 우리 연구소는 한일협정 50년 특별전시·시민강좌 <나는 싸우고 있다>, <찾아가는 독립운동 이야기> 전국 순회전, 부민관 폭파의거 70주년 기념식과 재연극 <정의의 폭탄>상연, 고양파주지부의 ‘기미년 행주나루 선상 만세운동’ 재현, 진주지회의 ‘진주 기미년 만세운동 길 걷기’ 등 연중 내내 전시·강좌·기념행사 등을 개최하여 시민 학생들이 침탈과 저항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2. 교육부 ‘이달의 스승’ 사업 좌초

    광복70주년 기획으로 2월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선정 발표한 ‘이달의 스승’ 사업이 사실상 폐기되고 말았다. 1순위 ‘민족사표’로 뽑힌 최규동 초대 교총회장 등의 친일 행적이 드러난 것을 시작으로 선정기준과 검증절차의 문제점이 도처에서 발견된 결과였다. 교육부는 3월 10일 뒤늦게 연구소로 재검증을 의뢰하여 다수 인물에 흠결이 있음을 확인하고서도 사업을 강행하려 하였으나 결국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선정을 백지화하게 된 것이다.

  3. 일본 전범기업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저지 운동

    연구소는 일본이 전범기업 산업시설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데 대응하여,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독일 본에서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부정적 유산과 미래가치’ 특별전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등재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을 전개했다. 앞서 야스쿠니반대 독일 촛불행동 때에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의 외무성에 한일시민사회의 등재반대 공동의견서와 자료를 전달하고 21개 위원국에도 전송했다. 연구소의 반대운동은 강제동원 사실을 명기하는 최소한의 양보를 일본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4. 가짜 독립운동가 위훈 삭제

    일부 건국공로훈장 수훈자들의 공적이 거짓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소 김영진 회원의 제보와 대전지부의 진상규명 노력으로 공적을 가로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대전 김태원에 대한 서훈이 8월 취소되었으며, 애국장을 받은 김정필의 증손은 증조부가 독립운동과 무관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가짜 독립운동가가 많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는 친일파에 대한 서훈, 중복 서훈, 동명이인에 대한 서훈 등 공적 심사과정에서의 부실 검증 사례를 다수 파악하고 전면적인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5. 친일문제 대중적 관심 고조

    친일파를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이 역대 7위인 1270만 관객을 동원하고 뉴스타파가 제작한 <친일과 망각>4부작 탐사보도가 유투브·팟캐스트로만 104만 뷰를 기록하는 등 2015년은 친일문제에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 해였다. 특히 <친일과 망각>은 친일파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극복하고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개척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9회 임종국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KBS가 우리 연구소와 공동기획한 탐사보도 <친일과 훈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경영진의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반년 가까이 불방 상태에 놓여있다.

  6. 야스쿠니 반대 도쿄 촛불행동 10년

    올해로 침략신사 야스쿠니에 반대하는 도쿄 촛불행동이 10년을 맞이했다.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타이완 오키나와 일본의 시민들은 2006년 5월 23일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사무국 : 민족문제연구소)을 결성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8월 “야스쿠니 반대! 합사 철회!”의 촛불을 들어 왔다. 지난 5월에는 “YASUKUNI NO! Peace to Asia!”란 구호 아래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과 한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야스쿠니반대 독일 촛불행동을 가지고 유럽을 향해 아시아의 평화를 호소했다.

  7.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

    연구소가 사무국을 맡고 있는 ‘역사정의실천연대’는 국정교과서 문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20일 전국 단위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후 한국사 원로교수들을 필두로 교육계와 학계의 국정교과서 반대 및 집필거부 선언을 조직하고,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집중 홍보하여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연구소는 또 회원 시민들의 성금으로 광고를 게재하고 지부‧지회가 중심이 되어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국정교과서 저지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으며, 범국민대회와 촛불집회, 매주 열리는 거리 역사강좌에도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8. 박정희 혈서 조작설 유포 명예훼손 소송 승소

    10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우리 연구소가 강용석 변호사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일간 베스트’ 회원 강아무개 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강변호사 등은 연구소가 발굴하여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군관학교 지원 혈서가 조작·날조되었다고 허위사실을 전파하여 지난 해 7월 피소됐다. 재판부는 강 변호사는 500만 원, 정 전 아나운서는 300만 원, 강씨는 3000만 원을 민족문제연구소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연구소는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음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선친 김용주 친일 논란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 김용주의 일제시기 행적을 둘러싸고 치열한 진실공방이 전개됐다. 김무성 대표가 일부 언론의 선친에 대한 친일혐의 제기에 김용주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을 발간하고 선친을 애국자로 포장하는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간 것이 발단이 됐다. 연구소는 친일파가 애국자로 둔갑하고 있는 사태를 방관할 수 없어 9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국기 헌납운동과 징병제 실시 찬양 등 김용주의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들을 대거 공개했다.

  10. 일본 시민사회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동참 뜻 모아

    11월 14일 도쿄에서 한일과거사 청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활동가 연구자 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이 발족했다. 이날 결성식에서 참가자들은 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지지 후원을 넘어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일제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 자료들은 물론 강제동원진상규명 등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과거사청산운동에 관한 기록들까지 정리하여 전시와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