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 > 충북 > 증평 > 장뜰시장과 대장간

괴산군 증평읍 37사단 훈련소

괴산군에 있는 코오롱캠핑파크에서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 증평IC가 있는 증평으로 왔다. 증평은 37사단의 주둔지로 내가 훈련소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괴산에서 증평으로 넘어오는 고개를 달리면서 멀리 증평의 뒷산인 두태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것을 보니 증평이 분지임을 알 수 있었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겠구나 하는 예측을 하게 되었으며 37사단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1989년 2월에 이곳에서 훈련소생활을 했다. 입소 전날은 청주에서 자고 아침에 37사단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괴산군 증평읍이었는데 2003년에 증평군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한 달간의 훈련을 마친 어느 날 밤에 증평역에서 충북선 기차를 타고 후반기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훈련소로 향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27년만에 다시 와서 보니 증평이란 곳이 이런 곳이었구나 하면서 마음속에 있었던 작은 의문이 풀렸다. 훈련소 생활 중에는 두태산만 보았을 뿐 마을의 모습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증평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증평 장뜰시장과 대장간

증평의 장뜰시장은 5일장으로 1,6일 장이다. 예전에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된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대장간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작정 시장을 목표로 차를 운전하려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골목도 좁을 뿐만아니라 장날이라 그런지 차들도 많았다. 결국 시장 주변을 빙빙 돌다가 장뜰시장 공용주차장을 검색해서 주차하게 되었다. 시장전용 주차장은 시장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 두 곳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시장이 끝나는 부분과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만차는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내려와 시장으로 들어서니 장터 안은 좌판을 벌인 상인으로 꽉 차 있었다. 시골 장터치고는 꽤나 북적이는 느낌이었다. 뻥튀기를 튀기는 기계도 볼 수 있고, 화초를 파는 좌판도 있었는데 꽃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어느 상인에게 대장간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아파트 안에 있다고 했다. 대장간은 장뜰시장과 붙어 있는 아파트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구를 만드는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부억칼, 낫, 가위 등이 잔뜩 걸려 있었는데 민속촌에서 본 대장간을 빼면 처음 보는 것이다.

시장의 한 쪽 끝은 증평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사거리와 가깝다. 사거리에서 터미널 건물에 있는 식당의 메뉴를 보니 올갱이 해장국이라고 써 있기에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대체적으로 속리산에서 가까운 곳은 올갱이 해장국이 유명한 듯하다. 속리산 자락인 보은에 갔더니 그곳에서도 올갱이 해장국이 유명했다.

식당에서 나와 장뜰시장에서 아까 본 뻥튀기를 샀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먹기 위해서다. 주차장에서 주차요금을 정산하려니 500원이란다. 너무 싼 주차요금에 공짜로 주차한 기분마저 들었다. 증평IC로 향하는 중에 풍경을 보니 이곳이 분지에 형성된 평야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증평(曾坪) 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멀리 보이는 산까지 넓은 평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매우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