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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한우 모둠구이

‘안성맞춤’의 고향 안성은 유기의 고장이자 장인의 고장이다. 뭘 해도 손끝이 맵고 야무진 안성사람들은 옛날부터 벼농사를 지어도 잘 지었고, 장날 물건을 늘어놓을 때도 얌전하고 보기 좋았단다. 또한 안성 우시장에 나온 한우들은 유난히 반지르르하고 때깔이 좋았는데, 평탄한 야산과 넓은 구릉에서 활기차게 자라고 정성스런 주인의 손길이 더해져 상품 가운데도 상품으로 비싸게 팔려나갔다.

안성맞춤이란 말을 탄생시킨 것은 고단한 유기장들의 노고 덕이지만, 한우 정형(소의 살과 뼈를 발라내는 작업)에 있어서도 안성맞춤이란 말이 들어맞는다. 안성은 1960년대 초부터 현대식 낙농과 축산업에 힘을 쏟았는데, 소를 기르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좋은 소를 골라내고 도축하여 부위별로 바르는 기술도 가히 예술이었다.

우시장에서 골라 낸 좋은 한우는 도축장에서 4등분하여 안성의 장인급 정형사에게 넘겨졌는데, 요즘이야 ‘정형사’라는 듣기 좋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때만 해도 설움이 많은 직업이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 불렸던 안성의 정형사들은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광대머리(처녑의 끝에 얼러붙은 고기), 고들개머리(처녑의 고들개가 붙은 두툼한 부분), 곤자소니(소 내장의 골반 안에 있는 창자의 끝 부분), 도래목정(소의 목덜미 위쪽에 붙은 고기) 등 낯선 쇠고기 특수부위를 새김질하는 재미에 대접받지 못하는 설움을 달랬다.

기술이 좋으니 모양이 좋고, 특별한 부위를 모양 좋게 내는 안성의 모둠구이는 맛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뼈를 발라내는 ‘발골’과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새김질’은 안성의 손끝 매운 정형 장인들에게는 수만 번 두드려 완성하는 유기와 다를 바 무엇이었을까. 안성의 한우 모둠구이의 맛은 안성 정형 장인의 손끝에서 안성맞춤으로 발라져 나오는 한우 그 자체에 있는 셈이다.

안성 한정식

‘안성에서는 쌀밥에 한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질 좋은 쌀과 쇠고기가 대표음식이다. 이 둘을 결합한 한정식이 안성의 또 다른 별미인데, 불고기, 산적 등 육류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팔도를 대표하는 쌀 가운데 경기 안성맞춤 쌀이 선정될 정도로 맛과 질이 좋은 쌀밥이 안성 한정식의 중심이다.

참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대표 음식. 참조사이트: 관광공사 우리고장 맛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