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 > 경기 > 군포 > 양지설렁탕

양지설렁탕의 유래

군포(軍浦). ‘군의 나루’라는 이름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지금의 군포 옆을 흐르는 하천의 이름인 군포천(軍浦川)에서 고을이름이 비롯된 것이 정설로 알려졌지만, 군포 토박이들 사이에서는 ‘군사가 배부르다’는 뜻의 ‘군포(軍飽)’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쫓겨 퇴각하던 승병들과 관군들이 군포에 머물게 됐는데, 관군이나 의병이나 쫓기는 신세에 굶주림은 매한가지. 이를 본 군포의 부자들은 소를 내놓고, 가난한 백성들은 쌀이나 기장 등 곡식을 모았다. 군포사람들은 이렇게 모인 소와 곡식으로 고깃국을 끓여 병사들을 대접하려다, ‘승려에게 어찌 냄새나는 고기를 대접할까’하고 망설이게 되었다.

난리 통이라 목탁 대신 죽장을 들었지만 승려는 승려. 하지만 나라를 위해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에게 고기는 허한 기를 채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고민 끝에 군포사람들은 기름기 적고 담박한 소의 가슴 부위만을 고아 국을 끓여, 고기냄새를 최대한 줄였다. 여기에 부족한 쌀 대신 기장, 수수 등 잡곡을 함께 넣어 지은 밥을 말아 굶주린 병사들의 배를 불렸다. 그들이 돌아간 후 이 곳을 ‘군이 배부르게 먹었던 곳’으로 기억하며 군포(軍飽)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소의 가슴살을 양지머리라 하고, 양지머리로 담백하게 끓여낸 탕을 ‘양지설렁탕’이라 한다. 이런 사연과 맛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군포의 설렁탕집 가운데는 아직도 ‘양지설렁탕’이라는 이름과 방식을 고집하는 곳이 많다. 군포의 양지설렁탕에는 임진왜란 당시 병사들에게 정성스럽게 국 한 그릇을 고아 내놓던 군포주민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참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대표 음식. 참조사이트: 관광공사 우리고장 맛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