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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부대찌개에서 말하는 ‘부대’는 군부대를 의미한다. 그대로 해석하면 ‘군부대의 찌개’라는 말이다. 6·25전쟁 직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전쟁을 위해 군부대만큼은 먹을 것이 풍족했다. 특히 미군기지는 자국의 군인들을 위해 본국에서 보내온 음식이 넘쳐날 정도였다.

그들이 즐겨먹는 핫도그, 깡통에 든 햄이나 소시지는 한국인들에게 낯선 음식이었지만, 먹을 것 부족한 시절에 영양이 풍부한 이 음식들을 버릴 수는 없는 일. 하지만 기왕 먹을 것, 사람들은 우리 입맛에 맞춰 먹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부대에서 나온’ 소시지 등의 재료에 김치와 고추장을 섞어 얼큰한 찌개로 만들어 낸 ‘부대찌개’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부대’란 이름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어 공식적으로는 ‘명물찌개’란 이름을 붙였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찌개’란 이름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단다.

특히 미군부대가 밀집돼 재료구하기가 쉬웠던 의정부에서 가장 빨리 퍼졌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간혹 부대찌개를 존슨탕이라 부르는 곳도 있다. 이는 존슨 대통령이 미군기지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부대찌개를 맛보고 최고의 맛이라 호평했는데, 이후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와 ‘존슨탕’이라 불렀다는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우리나라 ‘김씨’, ‘이씨’처럼 미국에서 흔한 이름이 ‘존슨’인데, 부대찌개의 주재료인 햄이나 치즈가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먹는 대중적인 음식이기에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다.

햄과 소시지가 듬뿍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얼큰한 김치와 만나 시원한 맛을 내는 부대찌개는 동서양이 만난 최고의 퓨전 음식이라 볼 수 있다. 부대찌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연 있는 우리 음식’이라는 사실이다.

참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대표 음식. 참조사이트: 관광공사 우리고장 맛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