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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여행기

관문교
관문교

관문교

관문교(関門橋)는 혼슈와 큐슈를 있는 다리인데, 히로시마에서 심야버스로 큐슈(九州)의 후쿠오카로 가던중에 이곳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간다. 시모노세키 앞바다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고 경관이 좋았다. 후쿠오카에서 시모노세키로 건너올 때는 휴게소에 정차했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아마도 비교적 운행거리가 짧아서 일것이다.

이 다리의 이름을 칸몬쿄(Kanmonkyo:關門橋)라고 하는데, 시모노세키(下關)의 關과 건너편에 보이는 지역의 이름인 모지(門司)의 門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드디어 35일간의 일본여행을 마치고 시모노세키에서 부산행 훼리를 탔다. 오전에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안에 있는 여행사에서 예매를 하고, 후쿠오카 시내구경을 한 다음에 오후 4시쯤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시모노세키항 국제여객터미널

시모노세키항

승선 수속을 간단히 끝내고 시모노세키항 주변을 구경하러 나왔는데 원래 크지 않은 곳이라서 눈에 띄는 곳은 그다지 없었다. 온천이라도 있으면 마지막으로 온천을 하려고 했지만 가까운 곳에는 없는 듯 하여 포기하고, 길 가는 사람에게 복어요리 맛있게 하는 집을 물어 보았다.

시모노세키를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가 복어요리다. 주민이 가르쳐준 복어음식점에 들어갔다. 아주 얇게 썰어서 비쳐보이기까지 복어회를 둥근 쟁반에 가져나왔는데, 처음 먹어보는 복어회라 맛은 잘 모르겠지만 가격은 조금 비쌌다. 맥주 한병과 주인이 추천해 준 복어정식 1인분 가격이 7000엔 정도 였다. 이 정도면 이번 여행중에 10끼를 먹을 수 있는 돈 이었다. 양도 적다. 하지만 작별파티라는 기분으로 맥주와 함께 먹고 나왔다.

부관페리

부관페리 선실

출항하기 30분 전에 여객터미널에 가 보니 보따리 장사들이 많이 있었는데, 취재하러 나온 일본 기자로 부터 보따리무역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나는 일본 친구로 부터 받은 일본 축구대표팀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이 유니폼때문에 그 기자는 내가 일본인 인줄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질문을 받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보따리 장사하는 한국 사람들을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가소롭고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어 보따리무역이 불법이든 합법이든 간에 사람들이 살아가기위한 방편 중에 하나라는 말을 던져주고 배에 올라탔다.

편도 1만5천엔 정도에 1등 객실을 예약 했는데 배 안에는 작지만 면세점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었다. 2등 객실은 여러명이 같이 자며 공동샤워실을 사용하지만, 1등 객실은 안에 샤워실이 따로 있다. 정원은 2명 이었지만 다른 손님이 없어서 혼자 TV를 켜놓고 맥주를 마시며 4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자했다. 시원섭섭함 아쉬움 등을 잊기 위해 술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것 같았다. 유학생활 중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좀처럼 마시지 않던 캔맥주를 실컷 마시고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4년만에 돌아오는 고국이었다. 배는 오륙도 앞바다에 정박하여 부산세관에 직원들이 출근 할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시모노세키 오륙도

오륙도

왼쪽사진이 저녁 6시에 시모노세키항을 출발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사진은 부산의 오륙도다. 잠에서 일어나 보니 이미 부산에 도착하여 오륙도 앞바다에 정박해 있었다. 말은 오륙도인데 아무리 봐도 4개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에서 내려 여행하고 남은 돈을 환전했다. 몇 장 되지 않는 일본 지폐를 우리돈으로 바꾸고 나니 상당히 두툼해졌다. 1만엔 짜리 한 장이 만원짜리 13장이던 때이다. 돈의 값어치가 우리나라만큼 없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