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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케부쿠로

이케부쿠로(池袋)는 옛날에 주머니 모양을 한 연못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1950년대 까지만 해도 이 근처는 논과 밭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도쿄에서 신주쿠, 시부야에 이은 가장 큰 지역이지만 예전에는 스가모(巣鴨)나 메지로(目白)가 중심지역이었다고 하는데 철도가 개통되고 시로키야(白木屋)와 지금의 세이부백화점과 도부백화점 등이 생기면서 거대해졌다고 합니다.

이케부쿠로는 도쿄의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쿄 서부지역과 사이타마현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 도쿄의 24개 행정구역의 시민들이 골고루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도쿄의 3대 도시인 만큼 신주쿠나 시부야에 있는 것은 이곳에도 있을 뿐만아니라 신주쿠와 시부야에 비하면 그리 번잡하지는 않습니다. ※ 이케부쿠로 여행지도 / 이케부쿠로 산책지도 (jpg)

이케부쿠로역

사진:이케부쿠로역
이케부쿠로역

이케부쿠로역(池袋駅) 은 세이부이케부쿠로센(西武池袋線), 도부토죠센(東武東上線)의 시발역이며 사이쿄센(埼京線), 마루노우치센(丸の内線) 등이 통과하는 역입니다. 하루에 이케부쿠로역에서 오르내리는 사람의 수가 약 271만명이나 된다고 하며, 동쪽 출구와 남쪽 출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번화가는 하루에 약 100만명이 출입을 한다고 합니다.

JR야마노세센(山手線)이케부쿠로역 건물에는 세이부백화점, 파르코, 도부백화점 등이 있습니다. 날씨좋은 날에는 세이부백화점 옥상에서 소바나 우동을 먹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가격도 400엔~500엔으로 싼 편입니다. ※ 이케부쿠로 여행기

시부야역 앞에는 하치코(ハチ公)라는 개 동상이 있어 시부야의 명물이 되어 있습니다. 약속장소로 많이 사용하지요. 이케부쿠로에도 이와 비슷한 조형물이 있는데 '이케후쿠로오'라는 부엉이상입니다.

일본어로 부엉이를 후쿠로오(ふくろう)라고 하는데 이케부쿠로와 발음이 비슷하여 이케후쿠로오(いけふくろう)라는 부엉이 동상을 초창기부터 마스코트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이케부쿠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엉이 마스코트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케부쿠로역 동쪽 출구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부엉이 동상이 있는데 이것을 이케후쿠로오(いけふくろう)라고 부르며 만남의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이케부쿠로 선샤인60도리
썬샤인도리

썬샤인도리

이케부쿠로역 동쪽출구부터 이케부쿠로에서 가장 높은 빌딩(60층)인 썬샤인60빌딩까지 이어지는 길을 일본 발음으로 산샤인도오리(Sunshine Dori: サンシャイン通り)라고 부릅니다. 이케부쿠로(池袋)에서 가장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입니다. 이 근처의 젊은이들끼리는 이 길을 짧게 줄여서 '산도:サン通'라고 부릅니다.

이케부쿠로 동쪽출구에서 썬샤인도리까지는 약 1킬로미터 정도되는데 이케부쿠로 역에는 백화점이 있고, 주변에는 전자제품을 파는 대형 양판점이 있으며, 썬샤인도리 주변에는 젊은이 들은 상대로 영업하는 옷가게, 주점, 커피숍, 만화방, 악세사리가게 등이 있고 골목을 조금 더 들어가면 성인들을 상대로하는 풍속가게가 있습니다. 주로 생활하던 곳이 이케부쿠로와 가까워 자주 갔던 지역이기 때문에 어디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손바닥을 보듯이 훤히 알고 있어서 더욱 친근감을 느낍니다.

사진: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입구
썬샤인시티 입구

썬샤인시티 와 도큐한즈

썬샤인60빌딩 지하에 형성된 쇼핑몰을 썬샤인시티라고 합니다. 썬샤인시티라고 써 있는 곳에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지하쇼핑몰를 따라 걷다 보면 옷, 악세사리,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전망대, 수족관, 그리고 유원지인 난쟈타운에도 갈 수 있으므로 눈요기하기에 좋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썬샤인시티 입구 오른쪽에는 DIY재료를 파는 도큐한즈(Tokyu Hands)가 있습니다. 도쿄한즈라는 이름을 보아서는 무슨 가게 인지 모르겠죠? 하지만 영어를 보면 짐작이 갈 것입니다. Tokyu는 철도회사를 운영하는 모회사(그룹)의 이름이고 Hands는 영어로 손을 의미하므로 도구나 공구를 취급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어는 영어가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낯선 일본어가 나왔을 때 영어와 연관지어서 예측하면 쉽게 낱말의 뜻이 풀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거의 다 있는 것 같은데 대신에 가격은 조금 비싸게 느겨집니다. 나의 경우 열쇠를 복사할 때 약 2천엔을 주고 여기서 복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보낼 우편물에 쓸 충격방지용 뽁뽁이를 여기서 산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DIY라는 말이 낯설지 않지만 2003년에 도큐한즈에 같을 때만 해도 이런 것을 파는 곳도 있구나하면서 새롭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이케부쿠로 마츠야
마츠야

마츠야

마츠야(松屋)는 덮밥과 카레라이스 등 간단한 음식을 사게 파는 가게입니다. 도쿄에 살면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가게 중 하나입니다. 2016년 3월 현재 마츠야의 웹사이트를 보니 카레(카레+밥+미소시루)의 가격이 330엔으로 표기 되었는데 내가 도쿄에서 생활하던 2003년까지만해도 270엔 정도에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식권자동판매기가 있는데 돈을 넣고 식권을 뽑아서 점원에게 건네주고 카운터식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옵니다. 일본 특히 도쿄의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마츠야처럼 싼 음식점이 있기에 가난한 유학생이나 일본의 젊은이들이 그럭저럭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츠야에서는 규동(牛丼)이라는 쇠고기덮밥도 많이 먹었는데 미국산 소고기 파동 이후에는 380엔으로 가격도 오르고, 돼지고기를 사용한 부타동(豚丼)이 350엔 입니다만, 돈 없고 배고플 땐 참 도움이 되는 가게 입니다 (2005년). 2016년 3월 현재 규동의 가격이 다시 290엔으로 내렸네요. 2003년 즈음에는 240엔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마츠야 공식 사이트

사진:이케부쿠로 마구로이치바
마구로이치바

마구로이치바

마구로이치바(マグロ市場)는 다랑어회덮밥 전문점입니다. 덮밥이 450엔 정도에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양은 적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구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참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랑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마구로(다랑어)를 얼마나 좋아하면 덮밥 전문점까지 생겼을 까요?

우리나라의 '참치천국' 같은 다랑어 취급점에 가면 냉동다랑어가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반드시 해동된 다랑어가 나옵니다. 적당한 온도에서 해동해야 맛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냉동은 쓰지 않습니다. 마구로이치바에서 파는 덮밥도 마찬가지여서 흰 밥 위에 해동된 다랑어회 몇 조각과 김을 가늘게 채 썬 것 생 고추냉이(와사비) 등이 올려져 있고 여기에 일본식 간장인 '쇼유'를 취향에 따라 부은 다음 비벼서 먹는데, 된장스프인 '미소시루'를 약 150엔 정도에 추가로 구입해서 곁들여 먹는게 보통입니다. 덮밥 450엔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미소시루를 추가로 구매해야하므로 600엔을 쓰고 나오는 것이 일본인의 상술이자 소비문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마구로이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