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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 쿠사츠온천 여행기

군마현에 위치한 쿠사츠온천(草津温泉)은 일본에서 온천으로써 가장 만족도가 높다는 온천이다. 이 지역은 산 속에 오직 스키장과 온천밖에 없는 온천관광지다. 이곳 사람들이 오로지 온천으로만 먹고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만큼 온천관광객이 많기 때문이다. 이곳에 처음 간 것은 겨울 이었는데, 도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신주쿠(新宿)에서 버스를 타면 편도 5000엔 정도에 올 수 있다.

이곳은 마을 곳곳에 무료 온천이 열개가 넘는다. 무료온천이라고해도 규모는 작지만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청소 및 관리를 잘 하여 항상 깨끗하고 서민적인 온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기 때문에 굳이 유료온천을 갈 필요는 없다. 다만 무료온천은 노천탕은 물론 없으며 나무로 된 사각형의 작은 탕이 있고 편의 시설은 사물함정도 밖에 없다.

3시간 이상 차를 타고 온 것을 생각하면 1000엔 정도 들여서 경관이 좋은 유료온천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기는 할 것이다. 이곳에 왔을 때 무료온천을 1박2일동안 5곳을 번갈아 들어가 보았는데, 온천의 색깔도 각각 다르고 물의 온도도 다르다.

숙소를 급히 예약하느라 스키관광객을 위한 팬션에 묵었는데 하루 숙박료가 1인당 7000엔에 아침이 제공되었으며, 온천수를 이용한 목욕탕도 따로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하여 싼곳을 재빠르게 검색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보통은 1인당 10000엔 으로도 예약하기 힘들다고 한다.

쿠사츠온천 유바타케
쿠사츠온천 유바타케

일본에는 수많은 온천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을 들어보면, 큐슈의 벳푸온천, 혼슈의 쿠사츠온천, 하코네온천, 아타미온천, 시코쿠에서는 도고온천, 홋카이도에서는 노보리베츠온천이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처럼 많은 온천중에서 쿠사츠온천이 가장 다시오고 싶은 온천 1위라고 하는데, 직접가보니 그 이유를 알 듯하다.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고, 산자락 안에 계곡을 따라서 온천수가 흘러내려오며, 어디서든지 손쉽게 무료온천을 이용할 수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본에서 온천은 젊은이들에게 그다지 각광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쿠사츠온천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수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유바타케(湯畑)

쿠사츠온천 유바타케 앞
쿠사츠온천 유바타케

쿠사츠온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쿠사츠온천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천수로 이루어진 밭이란 뜻이다. 유황이 침전되어 녹색을 띄고 있다.

중앙에 온천수가 흘러내려오는 통이 보이는가? 이곳 쿠사츠온천은 온천수의 양이 풍부하기로도 유명하다. 흔히들 쿠사츠온천을 일본 3대 온천중의 하나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쿠사츠온천 온천평가
온천 평가
쿠사츠온천 미치노에키
쿠사츠온천 미치노에키

미치노에키

쿠사츠온천의 관문인 미치노에키(길역:Road Station) 이다. 미치노에키는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치노에키 건물 안에 있는 포스터에는 '당신이 지금까지 가 본 온천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이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1위가 쿠사츠온천이라고 써 있었다. 2위가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츠온천, 5위가 나가노의 시라호네온천,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코네온천아타미온천이 들어있지를 않다. 그것은 아마도 그만큼 일본은 온천이 풍부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쿠사츠온천이 일본의 3대 온천에 드는 것은 단지 온천수의 유량 때문만은 아니다. 계곡을 끼고 좋은 온천수가 풍부하게 나오며, 유바타케의 경치를 즐길수도 있고, 많은 무료온천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유모미라고하는, 뜨거운 온천수를 사람들이 온천하기에 적당한 온도로 식히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며 물을 젓는 행위 또한 정취가 있기 때문이다.

쿠사츠온천은 도쿄의 신주쿠역에서 가까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두시간 정도 걸린다. 도쿄에 갔을때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쿠사츠온천에 가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하코네온천도 좋고 아타미온천도 좋지만 온천에 좀 더 의미를 둔다면 쿠사츠온천이 좋겠다.

쿠사츠온천 공동온천
공동온천

공동온천

유바타케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이 교도요쿠죠(共同浴場:공동온천)란 것이다. 요금은 무료 이고 이곳 주민들에 의해서 관리가 이루어지는데, 쿠사츠온천지역에는 이러한 무료 온천이 15여개가 있다. 하룻밤사이에 세곳이나 들어갔더니 나중에는 기진맥진해서 현기증이 날 정도 였다.

온천수에 머리를 감으면 어떻게 될까? 심한 곱슬머리도 유황 때문에 샴푸에 린스를 한 것처럼 차분해 진다.

쿠사츠온천
쿠사츠온천 계곡
쿠사츠온천의 노천탕
니시노카와하라 노천탕

쿠사츠온천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계곡의 개천이 모두 온천수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데, 과연 손을 대어보면 뜨거울까? 쿠사츠온천에 가면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니시노카와하라 노천탕

계곡을 내려오면서 쿠사츠를 대표하는 아주유명한 유료온천(니시노카와하라:西の河原)을 밖에서 슬쩍 들여다 보았다. 에그 망측하기도 해라! 하면서 옆에있던 사람들이 눈을 뗄줄 모른다 특히 여자들...

쿠사츠온천 국제스키장
쿠사츠온천 국제스키장
쿠사츠온천 온천계란
온천 달걀

쿠사츠에는 스키장도 있다. 일본의 스키장은 온천을 끼고 운영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스키장 중에 유자와스키장(湯沢スキー場)이란 곳이 유명한데 온천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온천수를 이용하여 달걀을 삶아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이처럼 온천수로 삶은 달걀을 온센타마고(温泉卵)라고 한다.

일본의 온천여행지에서 살 수 있는 물건 중에 유노하나(湯の花)라는 것이 있다. 온천에 함유된 유황성분의 침전물 가루를 말한다. 보통 500엔 정도로 가격도 싸고 집에 돌아온 다음에 욕조에 가루를 풀고 목욕을 하면 유황 냄새때문에 온천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